SUPER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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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STORY

1. 커피에 대한 추억

1 : 2 : 1.5

혹시 눈치 채셨나요?
어렸을 때 아버님이 드시던 인스턴트 커피 비율(인스턴트커피 : 프리마 : 설탕)입니다.
아버님은 커피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 영향일까요? 저 역시 어려서부터 달콤하고 향긋한 커피향을 좋아했고 기분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해가며 커피를 즐겼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커피는 저와 딱 붙어 있었지요.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고 휴식과 위안은 물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역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2. 창업 아이템을 찾다.

다니던 IT업계의 특성상 직장인으로서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늘 창업 기회를 찾았습니다.
그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 일할 때 행복해야 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템, 반짝 떴다 사라지지 않고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정말 깊은 고민을 하던 찰라 제 앞에 놓여있는 커피가 눈에 들어왔지요.
바로 이거야! 내가 좋아 하는 커피가 답이야!!




3. 순서가 뒤바뀜.

아이템이 정해지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후보지 주변 수 많은 부동산에 들어가 좋은 자리가 있으면 소개 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다니며 음료수 조공을 했더랬지요.
그러던 중 잦은 방문으로 저를 조금 귀찮아(?) 하시던 부동산 소장님께서 전화를 주셔
‘혹시 커피는 배웠나?’, ‘교육을 정말 잘하는 분이 계신데 커피 교육을 받을 생각있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당장 교육을 받겠다고 말씀 드리고 찾아간 곳은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쉽 우승자 방종구 선생님의 매장이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죠? 맞아요. 순서가 잘못되었던 겁니다.
커피를 배우고 매장을 찾는 것이 정상적인 순서인데… 그만큼 마음만 앞섰다고 할 수 있죠.
수업 첫날 에스프레소머신을 잡는 순간 저는 가슴이 터질 만큼 두근거렸고 몸이 떨렸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 설레임과 벅참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그렇게 커피에 빠져들어버렸습니다.




4. 무식해서 용감했다.

이후 여러 곳의 부동산에서 매물 추천이 있었고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실사를 나갔습니다.
위치가 마음에 들면 자금이 부족했고, 자금이 맞으면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숙명여대 앞 수녀원정원이 보이는 멋진 공간을 찾았고 본격적으로 커피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참 무모했습니다. 자영업을 해본 경험도, 카페에서 일해본 경험도, 커피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던 사람이 덥석 매장을 오픈 했으니까요. 
정말이지 커피를 그리고 자영업을 알았다면 이리 재고 저리 재느라 그렇게 빨리 오픈 할 용기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매장을 오픈 한 날 저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5. 로망은 로망일 뿐.

그렇게 하고 싶었던 카페를 시작했으니 이제 내 매장에서 손님을 받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좀 하고, 손님과 잡담 조금 하면 하루가 지나고 통장엔 돈이 쌓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날부터 저의 바람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13시간 이상 서서 일을 해야 했고, 손님이 들어오는 것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커피 제조도 서툴러 퀄리티 높은 음료를 손님에게 제공하지 못해 손님 눈치를 살피기 일쑤였고 ,
13시간의 영업이 종료된 후에도 마감하고 매장과 화장실 등 청소에 2시간 이상이 더 소비되었습니다. 
좋은 재료를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새벽 청과시장까지 다녀와야 했으니 잠은 3시간 이상 잘 수도 없었습니다. 
1년에 단 이틀 추석과 설 당일에만 쉴 수 있었지만 생존하기 위해 정말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6. 진심은 통한다.

정말 좋은 직원들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게 더 다양한 커피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 다듬어진 음료 제조 방법을 배웠고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집중해 제법 빠른시간에 숙대생들에게 인정 받는 매장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추천하여 모셔온 손님들로 매장이 만석일 때 많았지요.
하지만 테이크인 매장이니 어느 정도 테이블이 차면 더 이상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고 매출이 정체되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7. 또 다른 브랜드의 기획.

테이크아웃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작지만 강하고 임팩트 있는 브랜드, 더 가까운 거리에 손님과 소통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빠른 회전으로 더 많은 손님을 받아보자!!
상권은 내가 잘 아는 곳, 내가 근무했거나 경험했던 곳을 기준으로 하여 여의도로 선정했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을 메인 타겟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인이었을 때를 생각하며 마케팅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때의 나, 그리고 동료는 긴장 속에 살았고, 늘 지쳐있었으며, 스트레스로 두통을 달고 살았고,  지갑도 가벼웠습니다. 
써야 하는 돈은 많으니 소비에 신중했고, 같은 가격이면 퀄리티가 더 높은 아이템에 지갑을 열었습니다. 
무뚜뚝한 가게 보다는 나를 기억해주고 웃어 주는 곳을 단골로 삼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브랜드는 직장인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대에 퀄리티가 높아야 하고,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기분이 좋아야 하고, 한 분의 고객은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힘내시라는 응원을 한잔의 음료에 담아야 한다.




8. 슈퍼커피 그리고 주위 상인들의 걱정.

200개 이상 적어 놓았던 브랜드 후보를 다시 살펴보며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생각했던 방향과 맞아 떨어지는 슈퍼커피 하나 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큰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건물주차장과 붙어있는 뒤쪽에 6평짜리 가게를 계약하고 곧장 슈퍼커피 매장을 꾸렸습니다. 
매장이 오픈하자 마자 같은 건물의 상인들은 저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 건물에 들어왔어? 여기 유동이 없는 건물이야”, “이 건물은 이제 예전 같지 않아”,
아 나는 여기서 망하는 건가…




9. 옆 가게 손님 숫자를 세다.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6평도 안되는 공간, 그리고 4개의 다른 까페가 선점한 건물에 또 카페가 생기니 손님이 들어올리 만무하지요. 
그 옆 가게에서 사가는 커피 잔 수를 세는게 그날의 업무였습니다. 
엇 5잔 사간다. 이번엔 10잔 단체 주문…… 아 부럽다….. 
초조해지고 속이 터져 나가는 듯 했지만, 한 번만 우리 매장으로 들어오면 무조건 단골 손님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세팅을 하루에도 다섯 번 이상을 했고 깨끗한 매장을 청소하고 또 청소했습니다.




10.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 차렸소.

오픈 후 약 2주 동안 하루 10만원이 약간 넘을 정도의 매출로 초조함이 극에 달했을 때 처음 슈퍼커피를 기획했던 문서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하루 하루 저조한 매출로 마음 졸이며 기획했던 것들을 실행은 커녕 생각하지도 못하고 걱정만 했던 겁니다. 
내 이야기, 직장인들이 공감할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 차렸소”라는 카피가 들어간 메뉴판을 겸하는 예쁜 엽서 전단지를 만들어 점심시간 거리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 그 엽서를 들고 웃으면서 들어오시는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회사 때려치우신 분이냐?”, “정말 회사 때려 치운거 맞냐?”, “나도 때려 치우고 싶다”….
많은 분들과 직장생활을 매게 삼아 진심으로 소통했고 음료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출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1. 고객에서 가맹점주로.

슈퍼커피 매장에는 야근으로 지친 분들, 업무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꽤 오래 한지라 그분들과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정말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는 소주 한잔을 기울일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에 3번 이상을 방문하시던 손님이 진지하게 가맹점 상담을 해달라고 찾아오셨습니다. 바로 말렸습니다.
자영업에 함부로 발들이지 말아라. 한 번 디디면 발 빼기 힘들다.
직장처럼 매월 급여가 보장되지도 않고 연월차는 커녕 일주일에 이틀의 휴무도 보장되지 않는다…등등등으로…
그날 되돌아 가셨던 손님께서는 이후 여러 번 상담 요청을 하셨고 저는 그분에게 설득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가맹사업이 시작된 것이지요.
이후에도 정말 많은 분 들이 찾아 오셨고 속 깊고 진심 담긴 상담을 해드렸습니다.
너무나 무모한 생각, 제가 그랬듯 로망만 가진 분들을 설득해 돌려 보낼 때 욕을 들은 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구멍가게 사장이 뭐가 그리 잘났냐? 내가 하고 싶다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
참았습니다. 그 분들이 창업해 실패하는 모습을 보는 것 보다 제가 속상한 편이 더 나으니까요.

슈퍼커피는 처음부터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닙니다.
자금력으로 조직을 세팅하고 본사만 배불리기 위해 무작위로 가맹점을 모집하지도 않습니다.




12. 조금 더 신중하게

슈퍼커피는 신규 가맹점 개설에 매우 신중합니다.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선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비, 장비구입 등등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데
그 비용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얼마나 절제된 생활을 하셨을지 아는 제 입장에선
무조건 매장을 내드리는 것은 나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가 직접 경험했고 지금도 현장에서 일하며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합니다.

슈퍼커피는 올해 10년차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이 아닌 아주 작은 회사에서 10년 이상 브랜드를 유지 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가맹점주님과 함께 고객의 니즈에 맞춰 유연하고 유니크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퍼커피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도 받지 않습니다.
가맹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가맹점의 의견에 귀 기울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노력할 뿐입니다.